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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강내유 | 빛보다는 어둠 | 헌신 | 노력파 | 긴장감

 

   꾹 다물린 입이나 뚜해 보이는 눈빛 때문에 여러모로 오해받기 쉬운 인상이지만 오해는 어디까지나 오해일 뿐.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든 처음 보는 사이이든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무던하게, 또 누그러진 태도로 일관한다. 감정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치는 편.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답답하다. 하지만 표현하기를 주저할 뿐, 다정한 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은 조금만 곁에 있어도 알 수 있어서 주변에 늘 사람이 많았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스타일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말하는 쪽이라기보다는 듣는 쪽. 사소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제 일처럼 들으며 기억해 줄 줄 아는 섬세한 면이 있다. 누군가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지탱해 주는 타입. 이것의 연장선으로, 티내지 않고 조용히 남을 뒷받침해 주는 것에 능하다. 비유하자면 빛보다는 어둠.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남을 위해 물러서고, 무언가를 이루어 내도 그 공로는 전부 남들의 것으로 돌리려 한다. 가끔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듯 보일 정도로 겸손함.

 

   낯을 많이 가리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남들의 몇 배는 머뭇거리는 탓에 그 시간은 오래 걸릴지라도 한 번 진심으로 마음을 준 사람에게는 누구보다도 헌신적이다. 그만큼 스스로 맺은 인간관계에 대한 애착도 책임감도 강함. 긴장이 풀어진 모습이라거나, 가끔 치는 장난이라거나, 가볍게 던지는 농담 같은 것은 알음알음이 서먹한 사람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을 모습들이다. 평소의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금 놀랄 정도로 솔직해지는 일도.

 

   문자 그대로의 엄청난 노력파. 공부든 아이돌 활동이든 해야 할 일을 조금도 게을리하는 일이 없다.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해서 자신이 해내야 할 일이 60이라면 100의 노력을 쏟고, 못해도 70은 완성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하지만 이런 엄격함은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된다. 타인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한없이 관대함. 가까운 사람의 실수를 질책하지 않고, 특히 각별한 사람의 실수는 오히려 제 탓으로 돌리는 일까지도 있다.

 

   객관적으로 활발함이나 소란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다.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생각한 것을 입 밖으로는 잘 내지 않는 편. 그렇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잔걱정이 매우 많고 쉽게 긴장한다. 늘 긴장한 채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민하게 주변의 일들에 반응하나 그 예민함이 사람을 향하는 일은 잘 없음. 표현의 역치가 낮을 뿐, 감정 변화의 폭 자체는 큰 편이다.

왼쪽은 분홍빛이 도는 갈색, 오른쪽은 붉은색으로 색 다른 눈동자. 오른쪽 송곳니가 덧니지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오른쪽 목에 화려한 꽃 문신. 반대쪽 귀에는 귓바퀴에 피어싱이 두 개, 귓불에 하나. 피어싱은 전부 은색이다. 교복 재킷은 잘 입지 않고, 검은색 니트에 담요를 덮고 다니는 일이 더 많다. 본인 기준 오른쪽 발목 안쪽에 'Alis volat propriis(라틴어, 자신의 날개로 날아라)' 라는 레터링 타투가 되어있지만 평소에는 바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음. 신발은 별다른 장식이 없는 검은색 구두.

1. 이즈미 세츠나

 

- 泉 瞬. 샘 천, 찰나 순. 성도 이름도 한 글자.

- 이름의 瞬은 슌이라고 읽지 않고 세츠나라고 읽는다. 일종의 DQN 네임으로, 읽는 방법이 특이한 데다 보통 여자아이들에게 붙여 주는 이름이다 보니 이름 때문에 이래저래 고생한 일이 잦았다고.

- 12월 26일생의 염소자리. 터키석(성공과 승리), 퍼플 다이아몬드(숨겨진 비밀), 헬레보루스(추억).

- 혈액형은 A형. 덧붙이자면, 혈액형 성격론은 믿지 않는다. 혈액형 성격론을 포함해 별자리점 같은 것도 믿지 않음. 재미로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 결과에 휘둘리지는 않는다.

- 1인칭은 僕(보쿠), 2인칭은 君(키미). 기본적으로 남을 부를 때는 성으로 부른다.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은 잘 없음.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연하와 동갑에게는 반말을, 연상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한다. 선생님이나 어른을 포함한 연상을 대할 때는 1인칭도 私(와타시)로 바뀜.

- 체온이 상당히 낮다. 한겨울에도 차갑다고 느껴질 정도.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지만, 문제없는 단순 체질인 듯. 여담으로, 더위도 추위도 잘 타지 않는다.

- 독일 쿼터. 가족관계로는 일본인인 아버지, 독일 하프의 어머니, 두 살 아래의 남동생과 봄베이 고양이.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랐고, 가족과의 사이도 좋다. 아버지는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남동생은 현대무용 전공자.

- 후천적 절대음감. 태어날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악과 악기를 접할 수 있었던 환경에서 나온 뛰어난 음감의 소유자이다. 본인이 남들에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눈치가 빠른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는 부분.

- 좋아하는 것은 우주, 별, 밤하늘, 꽃, 그리고 반짝이는 것들. 장신구나 소지품에서 바로 취향이 드러나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게도 안드로메다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좋아하는 색 역시 우주나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색들. 검은색, 보라색, 남색, 자주색.

- 좋아하는 것을 따라 천문부에 소속되어 있다. 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별에 얽힌 이야기 역시 많이 알고 있음. 연습실 다음으로 동아리 부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맑은 날에는 밤 산책을 나가는 일도 많다고.

- 연습이나 밤 산책 등의 이유로 밤을 새우는 일이 가끔 있다. 그럴 때는 낮 동안 틈이 나는 대로 부족한 잠을 보충함. 교실이나 동아리 부실에서 담요에 달린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자는 모습이 가끔 발견된다.

- 결벽증은 아니지만, 주변이 굉장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쓴 물건은 가능한 한 바로바로 제자리에 가져다 두기 때문에 소지품들이 정신없이 흐트러지거나 어질러져 있는 일은 없음. 당연한 이치로 제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도 잘 없다.

- 독하지 않은 향수를 쓴다. 묵직하지 않고 부드러운 꽃향기를 기본으로, 약간의 바닐라 향.

- 양손잡이. 글씨체는 알아보기 쉬운, 깔끔하고 정갈한 모양이다.

 

 

 

2. 유우나기 고등학교

 

- 입학 전의 이야기

   중학교 때까지는 독일에 살고 있었던 귀국 자녀. 동생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현대무용을 전공했지만, 연습 중의 실수로 발목을 심하게 다쳐 무용을 그만두었다. 지금은 완치된 상태로, 발목의 문신은 수술한 자리의 흉터를 가리기 위한 것. 부상 후 긴 회복기 동안 일본으로 들어왔고, 그 기간에는 학교도 나가지 않아 자연스럽게 유급하게 되었다.

 

- 입학 동기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부상을 당했을 때는 꽤 실의에 빠져 있었다. 부상을 입은 순간부터 무용을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아이돌의 무대는 병원에서 오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때 TV에서 처음 접했다. 춤뿐만 아니라 노래와 퍼포먼스로도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아이돌의 강렬함에 매료되어 아이돌이 되기로 결심했고, 그 길로 유우나기 고교에 입학하기 위해 본가인 도쿄에서 미즈모리 마을로 향했다. 아이돌이 되기로 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쳐 왔던 피아노를 전공했을지도. 지금은 무용에도, 피아노에도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있다. 아이돌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는 과거의 자신처럼 꿈을 잃은 사람들의 길을 밝혀 주는 것.

 

 

 

3. 유닛 활동

 

- 유닛에 들어오게 된 계기

   입학 직후, 아직은 무용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을 때 오딜이라는 유닛을 알게 되었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지만 아직 그 방향성을 확실히 찾지 못했을 때 본 유닛이 오딜이고, 오딜이 선보이는 음악과 무대라면 자신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유닛에 대해

   유닛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자신이 아직 버리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유닛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발레와 현대무용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이므로 잘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함께. 하지만 이런 걱정들이 전부 누구보다 열심히 유닛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되었고, 서서히 죄책감과 불안함도 떨칠 수 있게 해 주었다.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오딜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생각하고 있고, 유닛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 역시 남다르다.

   + 유닛복 재킷은 긴 것.

 

 

 

 

4. 아이돌로서

 

- 무대 아래에서

   쉽게 긴장하는 성격의 연장선으로 무대 전날부터 무대 시작 직전까지 눈에 띄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금은 얼빠진 듯해 보이기도 하고, 평소의 무덤덤하고 차분한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

 

- 무대 위에서

   무대로만 그를 접한 사람이라면 평소의 그를 보고 엄청난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까. 무대에 서면 거의 돌변하다시피 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긴장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 능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모습은 어디까지나 무대 한정으로,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다시 무대에 오르기 전의 상태로 돌아온다. 무대가 끝난 후의 모습을 본 사람의 말을 빌리자면,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질 듯 기진맥진하면서도 홀가분해 보인다고.

 

- 보컬(목소리)

  남자의 목소리라기에는 가늘고, 여자의 목소리라기에는 굵은 중성적인 톤의 미성. 다양한 음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자신 있는 영역.

 

- 댄스

   기본적인 실력은 있지만, 아이돌로서의 안무를 소화한 시간보다 몇 배는 긴 시간 동안 현대무용을 해 왔다 보니 아직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으므로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영역이기도 하다.

 

- 퍼포먼스

   입학 전, 무용을 전공하면서 무대에 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퍼포먼스 자체에 대한 부담은 적다. 하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완전히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종류의 퍼포먼스에는 조금 어려움을 느끼는 편.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처음 보는 사람들 한정이다 보니 교내에서는 마땅한 연습 상대를 찾을 수도 없어 애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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