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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금발의 머리카락은 꽤 단정치 못하게 뻗쳐있었으나 어색하지 않게 내려와 목덜미 살짝 위에서 멈추었다. 

눈웃음 지을 때마다 쳐지는 눈꼬리는 꽤 순한 인상이겠군, 짐작하게 만들었으나 눈꺼풀을 올려 눈을 뜨자면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의외의 인상을 자아내었다.

 교복 외투 대신 분홍빛 가디건을 걸치고 꽤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곳 저곳 쉼 없이 발걸음하는 몸은 보통 그 나잇대, 

그 키의 이들보다 조금 더 말라보였고. 어색함에 제 뒷목을 매만지는 듯한 손짓은 그의 버릇이었다. 

부드러움 / 우유부단 / 맞춰감

 

" 불렀어? " 

 

멀리에서, 나기. 혹은 시시오우, 그 이름을 부른다면 꽤나 느릿히 돌아보는 어깨 너머의 얼굴에는 늘 사람좋고 부드러운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천성이 부드럽고 우유부단한, 또 제 의견을 무조건 고집하기보단 상대에게 맞춰가고자 하는. 모두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려는 면에서 리더와 부합하며 어울리지만, 그 부드러움이 과해보일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본인 역시 제 과한 부드러움이 독인 것을 알았고, 주위의 조언에도 나는 이게 좋으니까. 하는 말로 멋쩍게 웃어 넘겨버리고 마는 것이 일쑤이다. 

 

 

결단력 / 확실함 / 신념과 의지, 외유내강

 

" 이렇게 무른 나지만, 믿고 따라와줬으면 좋겠어. 실망시키지 않을게. " 

 

마냥 우유부단하고 물러 보이기만 하던 평소와는 달리, 가끔. 정말 중요한 선택의 기로, 혹은 크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크고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길을 고른다고해서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아니었다, 다만. 적어도 저를 믿고 따라와주는 이들의 믿음을 위해서라도 그 순간 제 결정과 이야기에는 확실함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제 신념과 의지를 중요시하며, 외유내강의. 타인에게는 무르지만 본인에겐 한없이 엄격한 타입.

 

 

천성 / 노력파

 

" 이제는, 떨지 않을게. "

 

타고나길 소극적이었기에, 어렸을 적엔 조금만 무리지어있는 무리 앞에서라도 이야기 하기를 힘들어했다. 하지만 꿈을 굳히고 난 후엔 그 천성마저 노력으로 물러두겠다는 양 한 해가 지날수록 더, 더 타인의 앞에 서는 데에 자신감 있어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겠으나, 쉬운 일이었다면 시도할 의지를 가지지 못했으리라. 고운 미성은 타고났으나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듯, 노래를 비롯한 그 외의 것들은 계속해서 발전시키고자 노력한다. 쉬는 날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그 누구보다 늦게 하교하고자 하며 실력을 늘리는 데에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편. 과하다면 과할 정도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현재는 혼자 자취 중, 외동아들이며 부모님 두 분 모두 교수로서 꽤 이름있으신 분들이라 현재는 외국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있다. 한 해에 한 번도 얼굴보기 힘들지만, 구태여 학교에서 그 사실을 이야기하고 다니지는 않는 듯.

 

◇  교우관계는 원만한 편, 다만 1,2학년 시절에는 과하게 사근사근하고 무른 성격 탓에 몇몇과는 영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돌고는 했다.

 

◇  중학생 때까지는 펜싱선수 지망생이었기에 꽤나 운동에 능하다. 기본적인 체력과 운동센스가 탁월하고 겉으로 보기엔 과하게 말랐지만

꽤 균형잡힌 몸. 표준 몸무게보다 마른 것은 타고난 듯 하다.

 

◇ 게으른 것은 아니나 잠이 많다. 깨워주지 않으면 하루종일 잠들어있을 수도. 

 

◇ 가벼운 화이트 머스크 향이 감돈다. 향수에 관심이 다분. 강한 향 보다는 가볍고 차가운 향을 좋아한다. 본인의 온도가 높아 그렇노라는 장난스러운 말도 함께,

 

◇ 시시오우의 의미는 사자왕, 나기의 의미는 곱고 아름다운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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